아마도 사람들에게 우주와 관련된 현상중 가장 신비로운 것을 고르라고 하면 오로라 현상을 선택할 것입니다. 마치 부드러운 커튼 모양으로 나타나는 오로라는 어떤 생성과정을 거치며 과연 한국에서 오로라가 나타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을 알아보고 신화 속 오로라를 뜻하는 에오스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오로라의 생성과정
태양은 전기를 띤 입자와 자기장이 방출되는 표면의 6,000도 이상의 뜨거운 물체인데, 이때 방출되는 플라즈마 입자를 태양풍이라고 표현합니다. 엄청난 태양풍에 의해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플라스마 입자는 지구의 자기장에 이끌려 고층 대기권으로 들어오게 되고 기체들과 충돌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오로라 현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로라가 지구 내부의 기온이나 이상 기류에 의한 현상으로 오인하고 있지만 이처럼 태양과 관련된 현상이라고 설명할 경우 놀라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오로라 현상은 남반구와 북반구의 높은 고도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에 실제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지 오로라를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그 현상을 기억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사진 역시 엄청난 감동과 환상적인 인상을 주기 때문에 우리들은 오로라를 마치 직접 본 것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태양 플라스마 입자가 산소와 충돌할 때 방출되는 빛은 녹색이나 적색이며, 질소와 충돌할 때 방출되는 빛은 적색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때문에 우리들이 오로라를 보게 되는 것은 대부분 녹색의 오로라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카메라를 통해 노출정도를 조정하여 오로라를 보게 된다면 다양한 빛과 색이 방출된다고 합니다. 오로라는 태양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는 남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으며 겨울철 맑은 날에 가장 잘 보인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지구상에서 오로라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아이슬란드, 알래스카, 러시아, 스칸디나비아, 캐나다 등입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 패키지여행상품이 많이 기획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버킷리스트로 오로라를 실제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로라가 출몰하는 현지에서도 한파가 몰아치고 날씨가 맑으며 구름이 없는 날에만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라 직접 보는 행운은 쉽게 얻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의 오로라 존재
오로라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늘고 관광객이 늘어나자 최근 아이슬란드는 오로라 관광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관광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관광지의 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단순히 자연 현상 때문에 국가 세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부러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오로 나가 관측될 수 있을지 궁금한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오로라를 현시점에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고서에는 한국에서 오로라 발현했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백제시대에는 4월에 동쪽 하늘에 붉은 기운이 돌았고 고구려 시절에는 3월에 태미원 방향 하늘에 붉은 기운이 퍼졌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지구 자기장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데 옛날 삼국시대에는 자기장의 북극이 유럽과 러시아 북극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구 자기장의 북극이 서쪽으로 많이 이동하여 현재는 캐나다 북부 엘즈미어섬 쪽으로 가있기 때문에 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오로라 현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감상하겠지만 예전 과거의 사람들은 만약 밤하늘에 녹색이나 붉은빛이 길게 펼쳐져 있었다면 이를 마치 하늘의 계시나 국운을 판가름하는 신호로 바라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구 자기장의 이동으로 오로라를 관측하기 어렵지만 2003년에 붉은 오로라가 목격된 적도 있다고 하며 태양 활동이 매우 왕성한 시기에는 오로라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속 에오스
오로라는 황금빛을 뜻하는 '오르'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라틴어로 새벽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서는 여명의 여신 에오스를 의미합니다. 에오스의 궁전은 오케아노스 강변에 있었는데 에오스는 매일 아침이 되면 자신의 전차를 타고 강위로 날아롤라 여행하였다고 하며 그녀가 끄는 쌍두마차의 말은 파에톤과 람포스인데 이들의 뜻은 눈부심과 빛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스 시인 사포에 따르면 에오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남자였던 군신 아레스와 인연을 맺어 아프로디테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이 때문에 끊임없이 사랑을 해야 하며 또한 젊은 인간만을 사랑하여야만 하는 저주를 받았다고 합니다. 즉 에오스는 신이기 때문에 죽지 않았지만 인간 남자만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기에 죽음을 통해 이별을 맞이할 때마다 슬퍼해야 하는 저주라고 합니다. 때문에 에오스는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야 했기에 새벽마다 마차를 끌고 청년을 찾아 헤매야 했고, 이런 행동에 본인 스스로도 당황해 얼굴이 빨개졌고 새벽하늘도 붉게 변했다고 합니다. 에오스는 트로이의 왕자 티토노스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에오스는 티토노스가 결국 죽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해 제우스에게 티토노스의 영생을 달라고 부탁하였고 그 부탁이 이루어져 불사의 몸이 되었지만 영원한 젊음을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해 티토노스는 영원히 늙어가게 되었다고 하며 에오스는 제우스에게 다시 부탁하여 티토노스를 매미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에오스는 케팔로스라는 사냥꾼을 사랑하기도 하였고, 거인족인 아스트리오스와 함께 동서남북을 대표하는 바람의 신들과 저녁 별을 헤스페로스를 낳기도 하였습니다.